글로벌 경기 둔화나 중국 긴축 정책 같은 대외 변수들의 불투명성이 여전하다.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게 주가의 조정 흐름이 길어지면서 주식형펀드와 같은 핵심 투자 상품의 저조한 성과가 우려된다.

또 예금,부동산 등 전통적 투자 대상의 기대수익률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여서 마땅한 대안투자 수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정부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를 연내 도입하기 위한 법적인 기준을 마련 중에 있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공매도나 레버리지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한국형 헤지펀드가 설립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헤지펀드는 공매도와 추세매매,알고리즘 매매와 같은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복합적인 운용전략을 수행한다.

대부분의 전략들이 투자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일반적으로 시장 하락기에도 자산가치를 보전하면서 절대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헤지펀드를 활용하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수익률이 낮은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효과적이다.

헤지펀드가 주식과는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분산 효과가 크고,낮은 채권 수익률을 보완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제고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대상 자산이나 운용전략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는 점 때문에 헤지펀드 투자에 따른 위험도 크다. 또 펀드의 폐쇄적인 특성상 매니저들의 운용성과나 펀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더구나 최소투자금액이나 환매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직까지는 일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헤지펀드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로 잠시 위축됐던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헤지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이 그동안 시도해보고 싶던 다양한 금융투자기법을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