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3)가 미국 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신지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리크CC(파72 · 674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선두인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에게 8타 뒤져 최종일 역전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신지애는 첫날 공동 2위,2라운드 공동 4위까지 오르며 선전했으나 장타자에게 유리하게 셋업된 코스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6746야드로 전장이 긴데다 러프 등이 깊게 조성되지 않아 정확도보다 멀리 칠 수 있는 선수에게 유리했다.

최종일 우승경쟁에 올라간 선수들도 대부분 장타자다. 청야니는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5.17야드.장타 랭킹 1위로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신지애를 제치고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도 이날 6타를 줄이며 중국의 펑샨샨과 함께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3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린시컴은 3라운드 평균 272.33야드를 날렸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8위에 오른 박세리,소프 구스타프손(스웨덴),폴라 크리머(미국) 등도 대표적인 장타자다.

신지애는 1,2라운드에서 운이 좀 따랐다. 첫날 2번홀(파3 · 146야드)에서 15m짜리 롱 버디 퍼팅이 떨어졌고 2라운드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자신의 생애 8번째 홀인원을 낚는 행운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운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았다. 아이언샷마저 흔들리면서 1,2라운드 80%를 넘던 그린 적중률이 61%로 떨어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