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2·3위 '한조'…진짜 황제 가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US오픈 16일 개막
최경주는 매트 쿠차와 한판
엘스·러브3세 '추억의 선수조'도
최경주는 매트 쿠차와 한판
엘스·러브3세 '추억의 선수조'도
세계 랭킹 1~3위가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한 조로 편성돼 자존심을 내건 샷대결을 펼치게 됐다.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한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고 12일 발표했다. US오픈 1,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3위가 한 조에 묶인 것은 2008년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이상 미국),아담 스콧(호주)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후 3년 만이다. 자고 나면 랭킹 1위가 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USGA는 조편성에서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US오픈 5차례 준우승의 아픔을 갖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영건'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TV용'으로 편성됐다. 티오프 시간도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오후 1시35분으로 TV 중계 시간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2010 미국 아마추어 챔피언 피터 유라인(미국)과 한 조로 플레이한다. 마스터스 챔피언끼리도 묶었다. 올해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은 역시 마스터스 챔프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잭 존슨(미국)과 같은 조가 됐다.
양용은(39)은 앤서니 김(26),이시카와 료(일본)와 함께 아시아 선수끼리 경쟁하게 됐다. 이탈리아 선수조도 있다. 형제인 에두아르도,프랑세소 몰니라니와 '샛별' 마테오 마나세로가 한 조로 구성됐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데이비스 러브3세,짐 퓨릭(이상 미국)과 '추억의 선수조'로 만들어졌다.
최경주는 상위권 선수 대접을 받았다. 랭킹 16위인 최경주는 랭킹 6위 매트 쿠차(미국),10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
이번 대회 코스는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1 · 7574야드)에서 열린다. 111년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코스다. 가장 긴 코스는 2008년 토리파인스GC의 사우스코스로 7643야드였다. 콩그레셔널에서는 1964년과 1997년 두 차례 열린 적이 있다.
USGA의 코스 셋업에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가장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고 완벽한 골프 스킬을 시험하고 모든 종류의 샷 메이킹 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이에 따라 러프가 길고 억세기로 유명하며 코스에서 요행을 얻을 수 없도록 어렵게 조성한다. 쉽게 말하면 '언더파 우승'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56명이 출전하며 상위 60명 이내와 선두와 10타차 이내에 든 선수는 3라운드에 진출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