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는 남자 주인공 독고진이 광고모델을 맡은 빨간색 음료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눈썰미 있는 시청자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간접광고(PPL)다.


일명 ‘독고진 음료’로 불리는 이 제품은 한국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편의점 GS25에서는 방송이 시작된 지난달 글라소 비타민워터 전 제품(8종)의 매출이 4월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드라마에 나온 자주색 ‘파워C’의 판매는 38.5% 늘었다.


PPL이 대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코카콜라 측은 “브랜드 저력이 탄탄해 원래 잘 팔렸던 음료”라며 담담한 표정이다.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미국에서 2000년 처음 나온 뒤 헐리우드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많이 들고다녀 유명세를 탔다.마돈나,어셔,패리스 힐튼,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이 이 음료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가십 걸’에도 등장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 제품은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도 패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려진 문화 아이콘”이라며 “국내에서도 2009년 6월 출시 이후 연예계와 패션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매출 신장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들고만 있어도 폼 나는 일종의 ‘패션 소품’으로 소비되는 음료라는 설명이다.


이번 드라마 PPL은 글라소 비타민워터가 시도한 ‘최초의 마케팅’이기도 하다.식음료업계에서는 드라마 전반의 노출 빈도를 감안하면 코카콜라 측이 수억원을 협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6일 이름과 겉모습이 비슷한 ‘데일리C 비타민워터’를 출시,맞불을 놨다.롯데칠성 측은 이 제품이 100% 영국산 고품질 비타민C를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