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한 · 중 양국 대학 간의 교류 및 협력 차원을 넘어 국가 간,대륙 간 협력시대를 여는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

'아시아시대 개막을 위한 양국 대학의 역할,그리고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한 · 중 대학 총장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영남대에서 열린 한 · 중 대학포럼을 주관한 이효수 영남대 총장(사진)은 양국 협력에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시장은 물론 과학과 문화,사상의 세계적 중심이 되어야 비로소 명실상부한 아시아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19세기 후반에는 아시아가 '서세동점'의 거센 물결에 휩쓸렸지만 21세기에는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며 역사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는 과거와 달리 상징성을 탈피하고 학부 교육 및 연구 교류 등 새로운 협력을 위한 실천 과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세션별로 총장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토론을 거쳐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13일 오후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시대의 개막을 위한 아시아인의 협력과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아시아시대는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며 이를 위해서는 대학들의 협력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총장 포럼의 정례화 및 멤버십 운영체제 강화 △글로벌 · 아시아 아젠다 선정 발표,아시아 미래 콘퍼런스(AFC) 창립 △학점교류,공동학위를 포함한 공동 교육 · 연구 등 아시아판 '에라스무스 프로그램'(EU의 다자간 교육협력 프로그램) 도입을 향후 추진 과제로 제안했다.

이 총장은 "3~4개 대학이 하면 결정이 쉬운데 39개 대학이 모이니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공감대 형성에 시간이 걸린다"며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일사천리로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한 · 중 · 일 총장 포럼이 통합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포럼 기간 중 사에키 히로시 일본 홋카이도대 총장이 한 · 중, 중 · 일 대학 총장 포럼을 하나로 묶어 '동북아 대학 총장 포럼'(가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 중 대학 총장 포럼'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영남대 포스텍 고려대 연세대 등 21개 대학의 총장들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푸단대 베이징사범대 시안교통대 톈진대 지린대 등 '985공정'에 따라 정책적 지원을 받는 18개 중점 대학들이 참가하고 있다. '985공정'은 1998년 5월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프로젝트로 정식명칭은 '세계일류대학건설프로그램'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