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제한적이나마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1.19% 떨어진 2046.67로 마감,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연속 하락 일수로는 2008년 11월11~20일(8거래일) 이후 가장 길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선이 올해 저점을 형성했던 3월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증시 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40선까지 밀려난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 정도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유럽 문제도 고비를 넘겨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최대 변수는 미국(15일)과 중국(14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다. 미국은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며 "반등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로 오름폭을 크게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반등 국면에서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크게 떨어진 대형주들부터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주가가 단기 급락한 우량주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고 이익 전망이 양호한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 두산 대웅제약 동양기전 현대차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하이닉스 OCI 케이피케미칼 LG 등을 주목할 만한 낙폭 과대주로 추천했다. 현대차는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