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기금은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8.9%의 연간 수익률을 거뒀다. 기금 규모는 19억 달러에 달한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는 미국 대학 기금 중 최고인 연평균 16.3%의 수익률을 올렸다. 1800년대 초 만들어진 이 기금은 수차례 파산 위기를 맞았지만 데이비드 스웬슨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한 뒤 급격히 달라졌다.

스웬슨 CIO는 전체 기금을 6등분해 분산투자하고 채권처럼 수익률이 낮은 자산군은 피하는 등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추구를 적절히 구사하는'예일모델'을 만들었다.

하버드대의 기금은 26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09회계연도 수익률은 11%였다. 하버드대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라는 별도의 기금 운용회사에서 수백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기금을 운용한다. 투자 대상도 채권 같은 안전상품부터 사모펀드 헤지펀드 같은 고수익 · 고위험 상품까지 다양하다. 하버드대는 이렇게 조성한 기금으로 지난해 3억4000만달러(3682억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시카고대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시카고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5.5%로 미국 명문 사립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으나 2009년 보잉사 CIO 출신 투자전문가 마크 슈미드를 영입한 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시카고대는 작년 연간 기금 수익률 19%를 기록했고 기금 규모는 55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