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後 현대미술 거장들 몸값 '쑥쑥' …앤디 워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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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프라이스 닷컴 분석, 작년 3억 1353만弗 판매
리히텐슈타인ㆍ리히터ㆍ로스코ㆍ폰타나도 '톱10'에
리히텐슈타인ㆍ리히터ㆍ로스코ㆍ폰타나도 '톱10'에
미국 작가 윌렘 드 쿠닝의 1975년 작 '무제VI'(313억원),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1956년 작 '아이를 보듬은 남자'(216억원),영국 현대미술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황소 머리'(64억5000만원)….
최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삼성문화재단을 상대로 낸 50억원의 물품대금 지급 청구소송에 거론된 작품들이다. 국내 '큰 손' 컬렉터들은 물론 해외 슈퍼리치들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작가들이다. 앤디 워홀,루이스 부르주아,알렉산더 칼더,도널드 저드,애니시 카푸어,로이 리히텐슈타인,제프 쿤스,재스퍼 존스,트레이시 에민,캔디다 회퍼,신디 셔먼,사이 톰블리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도 세계적인 부호와 미술애호가들의 투자 '사냥감'이다.
◆앤디 워홀, 거래 작품 수도 1위
2차대전 이후에 활동한 현대미술가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작가는 미국의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홀은 지난해 국제 경매시장에서 작품 거래액이 가장 높았다.
프랑스 미술정보업체 아트프라이스닷컴이 발표한 '2010년 현대미술 월드 스타 50'에 따르면 워홀 작품의 총 낙찰액은 3억1353만달러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거래 작품 수는 1120점(유화,판화,드로잉 포함).점당 평균 낙찰가는 27만달러로 피카소(20만달러)보다 35% 높았다.
워홀의 1962년 작 '코카콜라'가 작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달러(395억원)에 팔린 것을 비롯해 1963~1964년 작 '자화상'(3844만달러),또 다른 '자화상'(3260만달러)도 고가에 낙찰됐다. 그의 작품 중 낙찰 최고가는 '그린 카 크래시'로 7170만달러였다.
다음으로 낙찰총액이 많은 작가는 로이 리히텐슈타인(1억1253만달러),게르하르트 리히터(6703만달러),마크 로스코(6392만달러),장 미셸 바스키아(6391만달러),루치오 폰타나(5717만달러),알렉산더 칼더(5095만달러) 등이었다. 이브 클랭(4751만달러),호안 미로(4348만달러),재스퍼 존스(4088만달러)도 '톱10'에 들었다.
컨템포러리 월드 스타 50명 가운데 생존 작가는 22명.독일 극사실 회화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79)가 3위에 올라 인기를 과시했다. 리히터의 작품은 192점이 거래됐다. 점당 평균 가격은 34만8900달러.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재스퍼 존스(81)는 10위로 뛰어 올랐다. 국가 · 표적 · 숫자 등을 사물과 회화 이미지로 융합한 그는 전위예술의 주류였던 추상표현주의를 네오다다이즘으로 진화시켰다. 지난해 낙찰된 작품은 129점이었다.
1990년대 포르노 작가를 자처하며 이탈리아 포르노 배우 치치올리나와 결혼했던 미국의 제프 쿤스(55)가 11위에 랭크됐다. 그의 작품은 66점 경매돼 3600만달러의 낙찰액을 기록했다. 마약으로 사망한 바스키아나 성교장면을 사진에 담는 등 돌출행동을 일삼는 제프 쿤스가 미술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한 것은 '미국 자본의 미국 작가 스타 만들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작가로는 무라카미 다카시(25위),야요이 구사마(27위)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세계 '톱10'에 미국 화가 5명
지난해 국제 미술시장에서 미국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부호와 사업가들이 자국 화가의 작품을 매집하면서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작품 거래액 10위권에 앤디 워홀과 마크 로스코(4위),장 미셸 바스키아(5위),알렉산더 칼더(7위),재스퍼 존스(10위) 등 5명이 들어있다.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지난해 낙찰총액은 6392만달러로 2009년(2400만달러)보다 2.5배 증가했다. 그의 '무제'는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2248만달러에 팔렸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세계 미술시장의 작품 거래 유형은 20세기 초 근대미술이 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945년 이후 현대미술이 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며 "미술품 투자자와 신세대 컬렉터층의 관심은 현대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현대미술의 인기는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컬렉터들의 안목이 까다로워져 투자가치가 높은 작품에만 선별적으로 응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