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제물로 각각 무실점·1실점 역투
롯데, 시즌 최다득점·최다안타 대폭발

김광현(SK)과 윤석민(KIA) 두 토종 에이스가 승리를 합창하며 이름값을 했다.

김광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SK는 6-0으로 완승하고 공동 2위 KIA·LG에 1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1실점 호투로 한 달 남짓 만에 승수를 추가했던 김광현은 닷새 만에 4승(4패)째를 수확하고 SK 선발진의 보루답게 맹활약했다.

윤석민도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점만 주고 삼진 10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7승째를 거두고 다승 선두 박현준(LG·8승)을 바짝 추격했다.

또 시즌 탈삼진에서도 80개로 1위 류현진(한화·84개)의 뒤를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KIA는 최희섭의 3점포까지 곁들여 LG를 8-1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올해 한 팀 최다득점(17점),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득점, 최다안타 타이(21개) 기록을 작성하고 한화 마운드를 무차별 공격한 끝에 17-2로 대승했다.

삼성은 넥센을 5-3으로 역전승하고 목동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잠실(SK 6-0 두산) = 한 점 뽑기도 버거워했던 SK 타선이 넥센과 두산을 상대로 확실히 살아났다.

SK 김강민은 0-0이던 3회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뽑아내 선제 타점을 올렸다.

곧바로 중전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가 2사 2루에서 3루를 훔쳤고 두산 포수 양의지가 3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홈을 밟아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SK는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6-0으로 도망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왼손 계투 정우람은 정확히 규정 이닝(55이닝)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이 부문 '깜짝' 1위로 올라섰다.

◇목동(삼성 5-3 넥센) = 안타 15개를 때리고도 2득점에 그쳐 끌려가던 삼성이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실책에 편승해 웃었다.

2-3으로 뒤진 9회 선두 최형우의 좌전 안타에 이어 조영훈의 타구를 넥센 2루수 김일경이 더듬으면서 삼성은 무사 1,2루의 뒤집기 찬스를 잡았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사 2,3루에서 진갑용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만루작전을 택했지만 풀카운트에서 신명철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김상수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이보근에게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빼앗아 쐐기를 박았다.

◇군산(KIA 8-1 LG) = 55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나지완이 KIA 타선에 힘을 보탰다.

골반과 무릎 사이의 비골을 다쳐 2군에서 재활했던 나지완은 이날 5번 타자로 출장, 초반 영양가 만점짜리 안타 2개로 타점 2개를 올리는 등 4타수 4안타를 때리고 펄펄 날았다.

1회 1사 3루에서 이범호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KIA는 나지완의 중전 안타로 2-0으로 앞섰다.

나지완은 3회 1사 2,3루에서도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이범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 찬스를 살려 2점을 더 보탠 KIA는 4회 최희섭의 우월 3점포로 8-0으로 격차를 벌리며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사직(롯데 17-2 한화) = 롯데 타선이 1회 시작과 함께 대폭발했다.

톱타자 전준우부터 4번 이대호까지 4명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은 롯데는 강민호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지면서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타순이 한바퀴 돌아 이인구가 좌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1회에만 7점을 얻고 대량 득점의 서막을 올렸다.

3회에는 정훈과 전준우가 징검다리 솔로아치를 그렸고 10-1이던 5회에는 손아섭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사4구 2개와 안타 3개, 상대 투수의 폭투를 묶어 4점을 얻고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이대호는 타점 4개를 수확, 시즌 57개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최송아 기자 cany9900@yna.co.kr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