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최근 몇년 새 DHA · 칼슘 · 비타민 등 특정 성분을 강화한 '강화 우유'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우유 시장(분유 포함)은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흰 우유(백색시유)가 약 71%，강화 우유(강화 시유 및 분유)가 약 29%를 차지한다. 이중 강화 우유는 해마다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늘면서 우유 하나를 선택해도 성분과 효능을 따지다 보니 흰 우유가 고급화 · 기능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기농 사료를 먹인 젖소보다 자연방목해 풀을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에 영양소가 더 많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뉴캐슬대 글리안 버틀러 박사팀이 2008년 발표한 '자연방목과 유기사육 · 축사사육 우유의 영양성분 비교논문'에 따르면 사육방법에 따라 우유의 영양성분에 큰 차이가 있다. 자연방목 사육은 축사사육과 유기사육에 비해 불포화지방산과 베타카로틴，α-토코페롤，공액리놀레인산(CLA)，루테인 등 항산화 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방목이란 축사 없이 사계절 초지에서 자연방목하는 사육방식이다. 유기축산은 초지방목과 축사사육을 혼용하며 유기농 사료를 먹인다는 점이 다르다. 사육방식이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방목은 젖소 1마리당 약 3000㎡에서 자라고 유기축산은 약 10~17㎡에서 자라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서 젖소가 받는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분유제품 중에서 사계절 자연방목 젖소의 원유를 사용한 제품으로는 '트루맘 뉴클래스퀸' 등 일동후디스 제품들이 유일하다. 일동후디스의 모든 유아식은 청정국가 뉴질랜드 · 호주에서 인공사료，항생제，성장호르몬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사계절 자연방목으로 좋은 풀만 먹여 키운 산양과 젖소의 원유로 직접 만든다. 일동후디스는 이런 제조와 공급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인정 받아 유아식 업계에서 유일하게 '우수 수입업소'로 등록됐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뭘까.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완전 식품'인 우유에는 두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 DHA가 부족한 게 흠인데 자연방목 원유는 유기농 원유에 비해 DHA가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어 엄마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