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시위 진압군과 반정부 세력 간 교전이 격화된 가운데 정부군이 12일 대규모 공격을 퍼부어 도시를 탈환했다. 시리아군은 이날 이들리브주(州) 지스르 알-수구르 안팎에서 반정부 세력과 교전을 벌였으며 교량과 도로에 설치된 다이너마이트를 제거하고 도시 안으로 진격했다고 현지 국영TV가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군이 탱크 200대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해 도시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평화 시위가 이어졌던 지스르 알-수구르에서는 지난 3일 군경 수백명이 강경 진압을 지시하는 지휘부에 반기를 들고 시위대에 합류, 도시를 장악했다. 지난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래 무력으로 정부 통제를 벗어난 도시는 지스르 알-수구르가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교전으로 군인 1명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시리아 정부는 지수르 알-수구르에서 집단으로 매장된 경찰 시신 120구를 발견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국가합동위원회는 지금까지 강경 진압으로 민간인 1천300명이 희생됐다고 이날 외신에 밝혔다. 시리아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미국에서는 군사개입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민주화 시위를 무력진압함으로써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군사개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