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의 조직 문화로 유명한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에서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조 활동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미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의 비정규직 사원들이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유연한 조직 · 기업문화,현장 중심의 스피드 경영 등으로 꿈의 직장으로 알려진 애플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에 33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비정규직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 애플의 고용구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말 현재 애플 전체 직원은 3만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가량이 일반 혹은 비정규직으로,이들의 임금과 복리 수준 등은 연구 · 개발 등 기술직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코리 몰은 최근 동료들과 함께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애플 매장 설립 10주년을 맞은 지난 5월 익명으로 인터넷에 '애플 매장 노동조합'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다른 직원들과 노조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