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기업체 종사자 4860명과 인적자원(HR) 전문가 357명 등 모두 5217명을 대상으로 '2011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에선 삼성전자,서비스업에선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는 기업의 비전매력도,인재관리매력도,기업문화매력도와 전반적 매력도를 중심으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산업별 1위 기업'으로 나눠 진행됐다.

'베스트 30'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 정규직 300명 이상,매출 상위 60대(2009년 기준),지난해 산업별 조사에서 평균 이상 점수 획득,HR 전문가 추천 등의 조건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올해는 모두 146개 후보 기업에 대해 업계 종사자와 HR 전문가가 평가한 K-GWPI를 합산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상위 15개 기업을 선정했다.

제조업 '베스트 15'에선 삼성전자가 2009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지킨 가운데 포스코가 격차를 줄이며 뒤를 이었다. 유한킴벌리 유한양행이 지난해에 이어 3,4위를 차지했으며,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은 한 단계씩 올라 5,6,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용 2차전지로 크게 주목받은 LG화학은 13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웅진코웨이와 한국3M은 '베스트 15'기업에 처음 진입했다.

서비스업'베스트 15'에선 SK텔레콤이 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NHN과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2,3위를 나타낸 가운데 안철수연구소가 전반적 매력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과 신세계 · 이마트,삼성에버랜드,국민은행,현대카드 · 캐피탈,KT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별 1위 기업'은 46개 산업에서 종업원 수,매출,경쟁구도,HR전문가 추천 등을 고려해 3~7개의 후보기업을 추려 조사됐다. 해당 기업의 임직원,동종업계 종사자,관련 산업 HR 전문가가 평가한 K-GWPI를 합산해 1위를 뽑았다.

전체 46개 산업 중 10개에서 삼성계열사가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생활가전 산업에서 1위에 오른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SDS가 1위를 지켰다.

산업별로는 은행산업의 신한은행,백화점산업의 신세계,테마파크산업의 삼성에버랜드,통신산업의 SK텔레콤 등이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정상을 지켰다. GS SHOP과 이마트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다년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두산중공업,여행산업의 하나투어,도시가스산업의 삼천리 등이 올해 첫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의 K-GWPI 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2.0점 상승한 63.9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1.5점 상승한 64.2점,서비스업은 2.7점 오른 63.6점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은 62.3점에서 62.7점으로 높아졌다.


김익성 KMAC 인사조직본부장은 "일하기 좋은 기업은 기업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면서 기업의 성장 및 지속 가능성의 원천"이라며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