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구 명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홍콩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12일(현지 시간) 맨유의 미국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홍콩에서 IPO(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7억9000만파운드(약 1조3932억원)에 맨유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글레이저 가문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던 맨유를 자진 상장폐지했다.

구단 인수 후 되파는 과정을 통해 얻는 차익을 독점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인수시 끌어썼던 대출금에 발목이 잡혀 구단 빚만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지난해 2억8600만파운드(약 5000억원)의 매출과 9100만파운드(약 1600억원)의 운영 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높은 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 비용 때문에 세전 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맨유가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214억 홍콩달러(약 2조 98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그간 몇몇 투자은행들과 기업 공개를 논의했으며 아시아 팬이 많은 홍콩이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달 말 홍콩증시 상장을 앞둔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맨유의 상장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