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에 힘겹게 반등해 8거래일만에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며 주도주 및 중국 관련 종목을 저가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중에 자금이 빨리 도는 상태에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한다면 시장에 충격이 크겠지만 지금은 자금이 원활히 도는 상태도 아닌데다 미국 정부가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것일 뿐"이라며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리 없다"며 "이달 말에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돼도 유동성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3분기에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차 양적완화 정책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 경제가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 미국 정부는 결국 어느 정도 유동성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양적완화 종료에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김 팀장은 "미국 거시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것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오는 7, 8월부터는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중에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주와 함께 국내 및 중국 내수주를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될 정도는 아니지만 4월 지표 이후 미국 경제의 상승 탄력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증시 모멘텀은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하반기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