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108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0.31%) 오른 1085.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경기둔화 우려에 장 내내 상승압력을 받았다. 다만, 장중 국내 증시와 유로화의 약세 분위기가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08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1080원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장중에 환율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었기 때문에 장 내내 1084~1087원 거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수급 상으로도 1080원대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은 여전히 1090원을 상단으로 설정한 큰 박스권 안에 있다"며 "이번주 대거 예정된 경기지표들을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대외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료가 많다 보니 매도·매수 모두 부담스러운 장이 될 것"이라며 "지표 악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7포인트(0.10%)오른 2048.74에 장을 끝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 대비 0.10엔 오른 80.4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