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전력난 일본 창문에 '식물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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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식물 '고야' 심어…실내온도 2도 낮추는 효과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스카이락'은 최근 도쿄 내 수백개 매장의 창문마다 덩굴식물인 '고야'를 심었다. 고야는 오키나와가 원산지인 야채의 일종으로 잎이 넓어 햇빛을 가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스카이락은 고야가 완전히 자라 창문을 가리게 되면 매장의 실내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 에어컨 온도는 평소보다 2도 정도 높은 27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여름철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고야 등 덩굴식물로 '그린 커튼'을 설치하는 건물들이 일본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만이 아니다. 고야를 키우는 가정도 급증했다. 지난달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에서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고야가 팔려 나갔다. 이처럼 일본 기업 및 가정에서 '그린 커튼'을 만들어 전력 사용량 줄이기에 나선 것은 올여름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 관할구역의 전력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T는 "일본의 전력 소비량 감축이 절실한 가운데 그린 커튼을 만들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그린 커튼 서포트그룹'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그린 커튼을 사용한 가정 및 기업에서는 8월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평균 21% 감소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여름철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고야 등 덩굴식물로 '그린 커튼'을 설치하는 건물들이 일본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만이 아니다. 고야를 키우는 가정도 급증했다. 지난달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에서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고야가 팔려 나갔다. 이처럼 일본 기업 및 가정에서 '그린 커튼'을 만들어 전력 사용량 줄이기에 나선 것은 올여름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 관할구역의 전력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T는 "일본의 전력 소비량 감축이 절실한 가운데 그린 커튼을 만들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그린 커튼 서포트그룹'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그린 커튼을 사용한 가정 및 기업에서는 8월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평균 21% 감소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