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온 한국 가요(K팝) 열풍 소식에 엔터테인먼트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K팝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파리의 K팝 열풍을 주도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13일 3.23%(600원) 오른 1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상승률은 9.49%(1800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 회사 소속 가수인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은 지난 10~11일 파리 공연을 통해 15분 만에 1만4000석을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를 보여줬다.

가수 박진영 씨가 대주주인 JYPEnt는 가격제한폭(14.95%)까지 치솟아 3230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강세로 이 기간 상승률이 24%에 달한다. 이 회사에는 원더걸스 2AM 2PM 미쓰A 등이 소속돼 있다. 또 '나는 가수다' 음원을 독점 판매하고 있는 로엔은 2.27%(170원) 오른 7650원으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리 공연을 계기로 협소한 내수시장에 갇혀 있던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성장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빅뱅 2NE1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 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점도 연예기획사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20%대의 YG엔터테인먼트 상장과 '나는 가수다' 흥행에 따른 유료회원 확대 등의 효과로 6월엔 엔터테인먼트주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