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인력의 절반 이상이 지방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22곳을 대상으로 한 '대학 소재별 채용조사'결과 지난해 대졸 신규채용 2만4969명 중 59.2%인 1만4774명이 지방대 출신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4년제 대학 출신 중에선 서울 소재 대학 졸업자가 53.2%로 더 많았지만,2년제 대학 기준으로는 지방대 출신이 88.9%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4년제 대학 졸업자에서도 지방대 출신의 취업자 수가 2008년 5092명에서 지난해 8248명으로 늘어나 증가율에선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을 앞섰다.

전경련은 서울에 있는 대학의 졸업장이 대기업 취업을 위해 더 좋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안종현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울산의 현대,포항의 포스코 등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역 출신 대학 졸업자에 대한 선호가 많았다"며 "공장 등 인력 수요가 큰 사업장이 서울보다 지방에 많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주소지를 기준으로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를 구분해 집계됐다. 안 팀장은 "지방대 출신 인력 현황에 대한 첫 조사"라며 "향후 대상 기업을 늘리고,지방대의 정의를 명확히 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