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13일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금리인상 소식에 2040선으로 주저앉았다.장 초반 반등에 나섰던 이날 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금리인상 결정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운수장비,화학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612억원 이상 순매도했다.기관도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선 뒤 541억원 어치 매물을 내놨다.개인이 337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증시도 6주 연속 하락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다우지수는 지난 3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5월 중국 무역수지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중국 5월 수출액은 1572억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9.4% 늘어났다. 하지만 수입액은 1441억 달러로 28.4% 급증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무역수지 감소,미국 다우지수의 1만2000선 이탈의 여파가 이번주 주식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차 양적완화(QE2)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논란까지 미 정부의 정책적인 한계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은 기간조정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일시적인 악재가 돌출해도 주가 조정은 고점 대비 10%를 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며 “단기적으로 모멘텀(상승 동력)은 없겠지만 한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어 결국 지수는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구제금융 해법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매크로 악재에 짓눌려 희미해진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살아날 수 있어 공포심이 안도감으로 다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7월 이후에는 미국 경기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수 있다”며 “3분기 강세장에 대비해 물가안정 테마에 근거한 종목선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