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정부는 13일 최근 공해상에서 표류하다 회항한 의문의 북한 선박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고 있는 화물을 싣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12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 선박이 싣고 있던 화물이 미사일 부품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금지하고 있는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 선박의 기국(벨리즈)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검색을 요청했으나 선장이 승선과 검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화물이 선적돼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선장이 승선을 거부했고 이 선박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은 이 화물에 대한 우려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토너 부대변인은 “북한은 의심스러운 선박 화물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1874호가 금지하는 화물을 운송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해당 선박은 항로를 변경했으며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토너 부대변인은 선박의 당초 목적지인 미얀마 당국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 “미얀마 정부에 대해 국제 비확산 의무를 준수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락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