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중국 무역흑자 부진 등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3.3원 상승한 1085.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7~10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4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며 1080원대 중반의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날 환율은 (대외적인) 상승 압력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속에 상단은 여전히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며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상당부분 형성된 데다 미 경기부진에 따라 미 달러화의 반등이 제한됐고, 박스권 상단 인식 역시 견조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대외 변수에 대해 변 연구원은 "지난밤 그리스 신용등급이 3단계나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지나간 재료보다 그리스 지원 논의를 위한 회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 역시 달러 매수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경기지표 경계감과 서울환시 수급 균형 등으로 박스권 내에서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