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가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우리금융 주가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산은지주의 비입찰 입장 표명은 우리금융 주가에 긍정적 뉴스이나 앞으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1.90% 오른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 주가를 누르고 있던 산은의 우리금융 입찰 참여라는 악재가 사라졌음에도 주가는 담담한 모습이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 시각을 보냈다"면서 "그에 관련해서 악재가 해소되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현재 시장은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는 산은지주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유효경쟁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가치와 공적자금 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고 수신기반 확충을 통해 산은 민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해 산은지주가 여러 후보 중 하나로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는 그 동안의 다양한 논의를 감안할 때 산은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입찰 참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산은지주가 이번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산은을 제외하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우리금융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매각 방식에 따른 수급 불안 요인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 주가는 금융주 전반적으로 눌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한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 방안이 논의된다. 개정안은 금융지주사가 금융지주사를 인수할 경우 지분을 최소 95% 이상 취득해야 한다는 요건을 50% 이상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