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바닥찾기…美 경제지표 '두근두근'
코스피지수가 단기 바닥권을 타진하고 있다. 14일 외국인 매도세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동안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 바닥권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5포인트(0.40%) 오른 2056.99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한 상황에서 지수도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상승 반전한 후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증시 저점이 개인투자자들의 항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현재 신용잔고율은 0.96%로 지난해 이후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몇 가지 지표들은 증시가 단기 저점 부근에 임박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생시장의 경우 역사적으로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선물 매수세 유입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우위가 나타났는데 전날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 호조로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위태로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현재 9.8배 수준인 한국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일본지진 직전(9.7배)보다는 높지만,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급락 가능성을 낮춘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더블딥(이중침체)이 아닌 소프트패치(경기 일시 후퇴)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와 경기 우려를 단기적으로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수치가 지난 4월보다 0.5% 감소하겠지만, 자동차와 가스를 제외할 경우 0.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일본 대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현상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5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뉴욕 제조업지수도 전월 11.9에서 13.4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킨다면 시장 하락의 주된 원인인 경기 둔화 우려는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추가적으로 상당폭의 지수 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 하향 돌파를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신중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 나타난 거시경제 이슈 변화가 프리어닝시즌을 통해 기업이익에 반영, 주당순이익(EPS)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 EPS 변곡이 발생하면 평균 4% 수준의 추가 주가조정이 뒤따랐고, 이는 코스피지수 1960선으로 하반기 전망치 하단(1980)에 근접한 값"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