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올해 코스피지수가 PER(주가수익비율) 11.8배에 해당하는 24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동차와 화학, 에너지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이 증권사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분석을 내 놨다.

오 팀장은 "올 하반기 중국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에서 성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는 반면 경기의 하강 리스크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둔화된 미국 매크로 지표에 대한 눈높이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고유가 여파에 따른 것으로 최근 고용사정이 개선됐고 주가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팀장은 "2차 양적완화(QE2) 종료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악화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유동성 공급이 일단락 된다고 해서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QE2 종료는 유동성 공급 주체가 중앙은행에서 민간은행으로 이전된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신용 사이클 회복과 맞물려 초과지준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다면 통화승수를 감안할 때 QE2 종료에 따른 유동성 감소 효과를 완충해 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 매매는 포괄적인 측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겠지만 개인 직접투자와 은행 신탁 랩 판매 시작, 연기금 자금집행 등으로 국내 수요는 탄탄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실적 하향조정과 관련한 리스크도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수출은 3월과 4월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오 팀장은 "이 사이클의 끝까지 주도주가 동행할 것"이라며 "주도주는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직전 사이클의 주도주 주가와 비교할 때 8부 능선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주도주의 경우 직전 사이클과 비교할 때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더 강하다"며 "현 주도주의 구조 개선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경우 시장 대비 20%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동차와 화학, 에너지 업종 순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글로벌 성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내수주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