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고향시장·군수 - 창원] "친환경 투자 늘려…기업과 함께 '녹색도시 창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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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무학 회장 - 박완수 창원시장
최재호 무학 회장(50)과 박완수 창원시장(55)은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공격형 리더라는 점이 닮았다. 최 회장은 시장 개척에서,박 시장은 친환경적인 도시 만들기에서 각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창원과 주변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무학을 동남권 대표 소주로 거듭나게 한 뒤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 시장은 인구 60만명의 옛 창원을 인구 110만명의 '통합창원시(마산+진해+창원)'로 광역화한 데 이어 친환경 고품격 도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창원을 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자는 각오로 두 사람이 창원시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최윤덕 장상' 앞에서 만났다. 창원시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최윤덕 장군은 조선 초기 무신으로 일본 대마도를 정벌하고 무인으로서 유일하게 우의정과 좌의정에 올랐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친환경 창원을 상징하는 공영자전거 '누비자'도 함께 탔다.
▼최 회장=독일 본에서 열린 '환경선진화를 위한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 초청받아 가셨다는데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은 유럽 도시들과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박 시장=창원이 시행하는 환경정책들을 알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갔습니다. 공영자전거 '누비자'와 전기스쿠터,전기자동차 등 녹색혁명 3대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죠.창원시가 10월 열리는 생태교통연맹총회 의장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환경올림픽인 람사르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시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탄소포인트제 시행,1000만그루 나무심기,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국민의 25%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친환경적인 태도가 생활습관에 녹아있습니다. 라인강 브리지도 태양전지를 사용하고 아스팔트 밑에 호스를 깔아 열을 지하탱크에 모은 뒤 난방과 냉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 회장=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하게 자연에너지 활용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저희 공장도 태양열 에너지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당장 큰 돈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일부 개인 주택만 이런 시설을 갖췄을 뿐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은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전문가,공무원이 함께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깊이 있고 장기적인 환경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 회장=지난해 7월부터 창원시가 통합됐는데 시민은 물론 기업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습니다. 라면도 물이 끓어야 넣고 먹을 수 있는데….저는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창원은 부모님 고향이고 여덟 살 이후 이곳에서 성장해 창원이 사실상 고향입니다. 통합창원시가 만들어지고 나니 도시가 커졌다는 자부심도 느끼지만 일부 기업인들은 옛 고향을 잊지 못하는 면도 있고요.
▼박 시장=통합창원시는 인구 60만명 창원이 못하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단 유치가 대표적이죠.110만명의 인구가 되니 이뤄지는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창원을 보는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옛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미래 후손들이 살아갈 창원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최 회장=통합창원시 구청장은 선거제가 아니라 임명제입니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통합 초기엔 강력한 행정드라이브를 걸 수 있습니다. 공무원 중심의 행정보다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창원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 시장=세 지역을 위한 큰 그림을 마련했습니다. 통합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창원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산업고도화에 중심을 두고,마산과 진해는 항만과 원도심 재창조에 초점을 맞춥니다. 유럽의 선진도시 대부분은 항만과 바다,강을 끼고 있습니다. 3개 지역 모두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잘 살려 도시의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도시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입니다.
▼최 회장=창원은 마산과 진해가 통합되면서 본격적인 해양도시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부산신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절반이 창원에 속합니다. 진해만은 해안선이 219㎞나 돼 남해안종합개발프로젝트인 '남해안선벨트'와 연결시키면 세계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규제완화 등 친기업 정책과 해양항만개발 마스터플랜을 잘 만들어 기업과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창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창원을 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자는 각오로 두 사람이 창원시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최윤덕 장상' 앞에서 만났다. 창원시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최윤덕 장군은 조선 초기 무신으로 일본 대마도를 정벌하고 무인으로서 유일하게 우의정과 좌의정에 올랐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친환경 창원을 상징하는 공영자전거 '누비자'도 함께 탔다.
▼최 회장=독일 본에서 열린 '환경선진화를 위한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 초청받아 가셨다는데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은 유럽 도시들과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박 시장=창원이 시행하는 환경정책들을 알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갔습니다. 공영자전거 '누비자'와 전기스쿠터,전기자동차 등 녹색혁명 3대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죠.창원시가 10월 열리는 생태교통연맹총회 의장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환경올림픽인 람사르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시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탄소포인트제 시행,1000만그루 나무심기,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국민의 25%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친환경적인 태도가 생활습관에 녹아있습니다. 라인강 브리지도 태양전지를 사용하고 아스팔트 밑에 호스를 깔아 열을 지하탱크에 모은 뒤 난방과 냉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 회장=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하게 자연에너지 활용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저희 공장도 태양열 에너지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당장 큰 돈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일부 개인 주택만 이런 시설을 갖췄을 뿐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은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전문가,공무원이 함께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깊이 있고 장기적인 환경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 회장=지난해 7월부터 창원시가 통합됐는데 시민은 물론 기업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습니다. 라면도 물이 끓어야 넣고 먹을 수 있는데….저는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창원은 부모님 고향이고 여덟 살 이후 이곳에서 성장해 창원이 사실상 고향입니다. 통합창원시가 만들어지고 나니 도시가 커졌다는 자부심도 느끼지만 일부 기업인들은 옛 고향을 잊지 못하는 면도 있고요.
▼박 시장=통합창원시는 인구 60만명 창원이 못하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단 유치가 대표적이죠.110만명의 인구가 되니 이뤄지는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창원을 보는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옛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미래 후손들이 살아갈 창원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최 회장=통합창원시 구청장은 선거제가 아니라 임명제입니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통합 초기엔 강력한 행정드라이브를 걸 수 있습니다. 공무원 중심의 행정보다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창원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 시장=세 지역을 위한 큰 그림을 마련했습니다. 통합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창원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산업고도화에 중심을 두고,마산과 진해는 항만과 원도심 재창조에 초점을 맞춥니다. 유럽의 선진도시 대부분은 항만과 바다,강을 끼고 있습니다. 3개 지역 모두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잘 살려 도시의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도시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입니다.
▼최 회장=창원은 마산과 진해가 통합되면서 본격적인 해양도시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부산신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절반이 창원에 속합니다. 진해만은 해안선이 219㎞나 돼 남해안종합개발프로젝트인 '남해안선벨트'와 연결시키면 세계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규제완화 등 친기업 정책과 해양항만개발 마스터플랜을 잘 만들어 기업과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창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