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중소기업의 2세 경영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1974년 조성된 창원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창업주 연령이 60~70대에 이르면서 이들 자녀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하거나 핵심보직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창원상공계 대표들의 자녀들.창원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65)의 아들 석우씨(38)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를 나와 경남스틸의 이사대우 서울사무소장을 맡아 신규사업을 구상 중이다.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장인 한장규 환웅정공 회장의 아들 순열씨(31)는 선박엔진을 만드는 환웅정공에서 실무를 익힌 뒤 최근 계열사인 팬코리아중공업 경영지원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굴착기 등 기계류를 만드는 대명공업의 김도원 대표(74) 아들 성언씨(42)는 올해 초 상무에서 부사장 겸 정밀기계사업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잡는 등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H빔을 제작하는 대창강업의 노경오 회장(42) 외동아들 현철씨(34)는 기획실장으로 경영기획과 영업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 도약을 위해 판로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방효철 삼우금속공업 회장(70)의 장남인 남석씨(45)는 항공기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삼우금속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차남 기석씨(42)는 산업용 고압가스 밸브를 생산하는 삼우KJS텍 대표로 일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맑은내일의 박중협 사장(38)은 국순당과 무학 등 주류회사 연구소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후 부친(박태식 · 66)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50억원을 목표로 전국 판매망을 확대하고,일본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장류를 생산하는 몽고식품의 김만식 회장 큰아들 현승씨(43)는 2년 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밖에 휴대폰케이스를 만드는 비에스테크의 강성희 대표,삼광TLT의 김동언 사장,광학용 렌즈를 만드는 옵트론텍의 임지윤 대표,동서기전의 김연규 대표,대신산업의 신성욱 대표 등 2세들도 회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김규련 창원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최근 창원에는 50여명의 2세 경영인들이 전진배치되고 있다"면서 "창업자들의 나이가 많아지는 만큼 갈수록 2세 경영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