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정의''엄마''미스터리'가 상반기 독서시장을 좌우한 키워드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책이 나온 뒤로 취업에 지친 청춘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4월 100만부를 돌파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종합 2위에 올랐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문학 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문 분야 책 판매량도 14.5%나 늘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와 고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이 3~4위를 차지했다.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5위에 올랐다. 영문판이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꼽히면서 '엄마 신드롬'을 재점화한 책.추리 미스터리 등 장르소설도 인기를 끌었다.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7위에 올랐다. 정유정의 《7년의 밤》도 출간되자마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자 증가로 상반기 전자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독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B2C 부문이 7.3배 증가했다. 종이책 주요 구매자인 30대 여성이 전자책에서도 대표 독자군으로 자리잡았다. 문학이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종이책으로는 절판된 《3분 안에 내 뜻대로 움직이는 설득 기술》과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가 상반기 전자책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

독서 인구의 연령대는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독자의 매출 비중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는 데 반해 40대 이상 독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386세대는 다양한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도서 구매를 하지만 20~30대 독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과 함께 독서와 거리가 멀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교보문고 북클럽 회원 등급에 따른 건당 구매 권수를 보면 최고등급인 플래티늄 회원은 3.7권에서 4.2권으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일반회원은 2.3권에서 2권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