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하유미팩'(사진)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은품 비용도 전액 부담하고,방송 편성에서도 특별 대우한다. 하유미팩은 화장품업체 제닉의 '셀더마 듀얼 이펙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말하는 것으로,탤런트 하유미 씨가 모델로 나서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7년 홈쇼핑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래 누적매출 1770억원을 기록하며 홈쇼핑 히트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품이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 이어 하유미팩을 판매하기 시작한 롯데홈쇼핑은 15일 오후 9시35분 첫 방송에 135분을 편성했다. 평일에 2시간 특집방송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전 구매고객에게 휠라골프 비치 숄더백과 추첨을 통해 뽑힌 10명에게 순금 5돈을 주기로 했다. 모두 롯데홈쇼핑에서 부담한다. 오갑렬 롯데홈쇼핑 뷰티팀장은 "1년여 동안의 설득 끝에 홈쇼핑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최근 일요일 특별전을 열면서 하유미팩 방송을 오전 오후 밤에 걸쳐 하루에 세 번을 편성했다. 사은품으로 바나바나 선글라스를 제공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2008년 판매 이후 11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효자상품"이라며 "특별전 등을 열 때는 하유미팩에 우선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반면 매월 하유미팩을 10여회 방송했던 CJ오쇼핑은 6월 편성에서제외시켰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편성을 논의할 때 조율하는 과정에서 빠질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상품을 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