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일본 프린스호텔이 대지진 이후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 등을 대상으로 호텔 전체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프린스호텔은 일본 내에 21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인 대형 호텔 체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인 고객 위주의 호텔이 단체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호텔을 통째로 빌려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호텔의 위상이 돌잔치 등으로 가게 문을 자주 내리는 저가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음식점 수준으로 떨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고품격 이미지를 중시하는 호텔 입장에서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일본 호텔업계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보여준다.

프린스호텔은 하코네 등에 있는 5개 호텔부터 단체 임대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업 연수나 국제 회의 등이 주요 타깃이다. 요금은 100여명이 투숙할 경우 조식을 포함한 1박에 250만엔(3300만원) 정도를 내면 된다. 예약 접수는 이달 하순부터 받는다. 프린스호텔은 최근 공실률이 60%를 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