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연영상위원회 공모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영상제작단지 '한강시네폴리스' 인 · 허가가 7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재두루미가 먹이를 찾는 취식지와 맞붙어 있다는 이유다.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와 함께 개발사업 인 · 허가를 지연시키는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2008년 5월 시네폴리스 사업자로 선정된 김포시는 일산 한류우드 맞은편 김포시 고촌면과 걸포동 일대 277만㎡를 사업지로 정한 뒤 농림수산식품부 군부대 등과 협의를 거쳐 11월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신청했다.

환경영향평가에선 철새 도래지인 고양 장항습지에 사는 재두루미가 강을 건너 한강시네폴리스 현장 맞은편 홍두평 등에서 먹이를 찾는 점이 변수로 나타났다.

사업 시행자인 김포도시공사는 재두루미 보존 방안이 부족하다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말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에 재두루미 보존 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한국야생조보호협회와 지난 3월 두루미 최대 서식지인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습지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재두루미 생태 연구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업 추진과 용역 발주 등에 1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 통과가 예상되는 8월께부터는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