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말은 없었다. 그저 스승을 향한 사랑과 죄송스러운 마음만 밝혔을 뿐이다. 14일 영화 고지전 제작보고회에서 장훈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과의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 고지전에 대한 질문만을 부탁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지난 5월 열린 제 64회 칸 국제 영화제 당시 공개한 영화 '아리랑' 중 그를 기회주의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 "오늘 참석한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같다. 영화 고지전에 대해서만 묻길 바란다"며 언론의 주목을 부담스러워 했다. 다만 그는 "기사를 통해 김기덕 감독님이 어떤 표현을 하셨는지 접했다"면서 "당시 후반작업 중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많이 힘들었고, 여전히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을 여전히 큰 스승님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변함없다"면서 "아리랑을 통해 그런 부분이 조금 해소되고 서로 편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훈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갈등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에 참여한 영화는 영화다로 화려하게 데뷔한 장 감독은 이후 배급사 문제로 수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와 김기덕 감독을 떠나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그늘 아래 의형제를 연출하는 문제가 겹치면서 빚어졌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