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이 파리를 점령했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한류가 뻗어나가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수출 뿐만 아니라 문화로써도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민찬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말 그대로 열풍이었다고요? 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이번 파리 행사에는 시작 전부터 열기가 고조됐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파리에 입국할 때부터 공항에는 유럽팬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공연장에도 파리는 물론, 스페인, 이태리 등 유럽 각지에서 7천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날의 반응은 공연 기획 당시부터 예견됐었는데요. 애초 SM에서는 공연을 하루만 기획했는데, 이 표가 오픈된 지 10분만에 다 매진되자 현지 팬들의 항의가 거세져 하루 더 추가한 이틀 공연으로 이뤄졌습니다. 티켓 값도 8만원에서 17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이 같은 한국 가수들의 열풍에 대해 '유럽을 덮친 한류'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이번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고 평가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유럽에서의 한류 열풍이 가지는 의미도 다양할텐데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유럽에서는 한국이라고 하면, 휴대폰이나 TV, 그리고 자동차 등 이른바 IT나 제조산업이 발달한 나라에 불과했는데요. 이번 공연으로 우리나라가 문화도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데요. 우선적으로 50억 달러로 추정되는 유럽의 음반시장에 우리나라 가수들의 음반 수출효과가 기대됩니다. 여기에 영화와 드라마를 동반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도 늘어나게 되면, 그 동안 유럽 문화의 단순 소비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겁니다. 문화산업의 수출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재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유럽 내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전자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인식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 매출 증대와 연관을 짓게 됩니다. 특히, 다음달에 한·EU FTA가 발효되면 시장 개방에 따른 우리나라의 문화와 상품의 유럽시장 공략이 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 문화가 이제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서구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죠? 네 그렇습니다. 그 동안 한류라고 하면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동남아쪽에 국한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반쪽 한류라는 평가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우리의 문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기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는 우리나라의 IT 기술이 힘을 보태면서 한류 확산이 가속도가 났다고 평가합니다. 라디오나 TV에 국한되던 전달매체가 이제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달되고, 공연모습도 유투브를 통해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한류 확산에 우호적인 환경과 이번 SM의 성공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도 큰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JYP와 YG등 다른 연예 기획사들의 유럽시장 진출도 활발해 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그 동안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영화들까지 가세하게 되면 진정한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된 주가들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지난 주말 파리에서의 열풍 소식이 전해지자 어제 SM과 JYP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막상 유럽 진출의 신호탄을 쏜 SM보다는 앞으로 진출을 준비 중인 JYP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의 급등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진출 성공을 주가에 바로 반영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번 공연은 1회성 매출로 그칠 수 밖에 없고, 성공적이었긴 하지만, 일본에서 공연이 5만명 이상 참가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결국 상징적인 의미와 유럽 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일뿐 지나친 확대해석은 무리라는 분석입니다. 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민찬기자 mc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