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시장을 압박하던 악재들이 봉합되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속성 있는 반등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 등이 있었는데,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하는 등 문제해결의 수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3단계 강등한 일도 문제해결을 위한 유로존의 빠른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중에 전해진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를 불러왔다. 중국의 5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5.5% 상승해 블룸버그가 조사한 예상치와 비슷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중국의 긴축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커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겨 매도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외국인의 선물 '사자'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예상보다 큰 반등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2126억원의 순매수세가 들어왔다.

실적이나 기술적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이선엽 연구원은 "현재까지 시장의 매매패턴을 보면 차화정과 조선 건설 등에 대한 기술적 매매 이외에는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며 "경기둔화 우려를 불러온 요인으로는 일본의 지진피해와 고유가가 꼽히는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차화정의 실적은 최소한 2분기까지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업체들의 공장은 멈춘 반면 국내 기업들은 정상적인 가동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무엇을 사야하는지 시장에서 답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