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비교에서 온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시대에 살다 보니 사람들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취업한 것만 해도 너무 행복했는데 국내 최고 기업 신입 사원들은 자기 월급보다 3배가 넘는 급여를 받는다는 뉴스에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현대에 살면서 행복해지려면 그래서 정말 수양이 필요하다. 비교하기 어려운 것에서 가치를 느껴야 한다는 얘기다.

돈이든 승진이든 인센티브든 스톡옵션이든 기업에서 성공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들은 모두 셀 수 있고 비교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것들이 중심이 되면 결국 비교와 불행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갤럽의 조사는 이런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 '당신이 무엇보다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무엇이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내놓은 답은 돈도 아니요 좋은 집도 아니요 자동차도 아니었다. 1등으로 많은 대답은 '일(work)'과 관련돼 있었는데 구체적으로는 '무엇인가 목적이 있는 일을 하는 것(having purpose in my work)'이었다.

그러니까 직원들이 오로지 돈 때문에 일하고 승진하기 위해 출근한다고만 생각하지 말라.잘리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있다고 오해하면 안된다. 그런 사람도 분명 있지만 그런 회사라면 직원들의 생계유지를 책임 못지는 부실회사에 불과한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는 이런 수준을 넘어서 있다. 자기가 왜 일을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인생의 목적을 떠올리게 하고 더 나아가 일에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좋은 회사다. 부하의 행복은 일에 달렸다. 일을 주고,일에서 의미를 더 찾게 하라.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