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 미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대량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의 프리미엄 클래스(일등석) 탑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용 기기로 갤럭시탭 10.1을 최소 6000대 공급하기로 아메리칸 에어라인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오는 9월까지 미국 내 장거리 항공편이나 유럽 · 남미행 항공편에 투입하는 여객기에 이 제품을 설치,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에서 태블릿PC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쓰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일본 파나소닉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 기내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eX3'도 후보로 검토했다. 하지만 갤럭시탭 10.1의 화면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승객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결국 삼성전자와 손을 잡게 됐다.

톰 호튼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장은 "여객기에서 태블릿PC를 승객에게 제공하는 최초 사례"라며 "이를 이용해 프리미엄 클래스의 격에 맞는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장 메모리를 추가하는 등 기내용에 적합하도록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오스트레일리아 저가 항공사 제트스타 에어웨이는 지난 4월부터 승객들에게 애플 아이패드2를 10달러에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항공도 파일럿용 매뉴얼과 항공 지도를 전자책으로 가공,아이패드2를 이용해 보도록 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