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향한 미국 공화당 주자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 달래기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뉴트 깅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론 폴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등 7명은 13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존 헌츠먼 전 주중 대사는 불참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을 차별화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며 "나는 25년간의 사업가 경력을 바탕으로 경기침체기에 국가를 이끌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1400만 미국인들이 실직한 지금 우리는 '오바마 불황'을 끝낼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에 족쇄를 채우는 억압적인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특별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동등한 국가 중 하나로 여기는 쇠퇴론자"라고 몰아붙였다.

케인 전 CEO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양도세를 없애자"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중 월가의 금융인들을 찾아 지지를 요청하고 선거자금을 모금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