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화 기능을 갖춘 대형 커패시터(축전지)가 나왔다.

콘덴서 제조업체 삼화전기(대표 신백식)는 자기 소화성 전해액을 이용한 대형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ST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올해부터 양산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전해 커패시터는 전기를 축적,개폐하는 역할을 하는 철도 차량의 핵심 부품으로 그동안 일본 등 해외에서 대부분을 수입해 왔다. 이번에 삼화전기가 도시철도공사와 손잡고 개발한 ST시리즈는 불이 옮겨 붙었을 때 스스로 소화되는 전해액을 사용한 커패시터로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납 축전지나 리튬전지와 달리 ST시리즈는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기존 커패시터와 비교해 내진성을 5배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백식 대표는 "ST시리즈는 철도 차량뿐 아니라 산업용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전기자동차에 적용하면 부품 교체나 유지 · 보수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올해 도시철도공사에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커패시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