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작전'이 의심되는 종목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한 종목들이 갑자기 급락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성지건설은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가 232.48% 폭등했다. 2만3700원이던 주가는 13거래일 사이에 7만88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6일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내 올해 증시에서 최장 기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됐다. 하지만 지난 10일과 13일에는 갑자기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진 뒤,14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기업 매각 이슈가 있긴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여의치 않을 수도 있어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초기엔 작전세력들이 샀다,팔았다를 반복하며 통정매매를 통해 상한가를 '만든' 것으로 의심된다. 감자와 보호예수로 성지건설의 유통 물량이 8만주에 불과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가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462주에 불과했던 성지건설의 거래량은 이달 7일 5만1124주까지 불어났다.

이코리아리츠는 지난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도 9.28% 급등했다. 현재 다산리츠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리츠업계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작전'세력이 붙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골든나래리츠를 비롯한 리츠주가 과거 작전세력의 활동무대였다는 점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 당시 방사능 오염 치료제 수혜주로 분류됐던 엠에스씨도 특별한 호재 없이 10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이상 급등은 급락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2월 코스닥에 상장된 티피씨글로벌은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14일 11.51% 급락했다.

한 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티피씨글로벌은 지난 4월부터 9~10일 간격으로 규칙적인 등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상승한 패턴을 볼 때 작전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빠져나가며 주가가 하락한 듯하다"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면 단시일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가 급락으로 손해를 입는 사례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경목/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