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해정산업으로 출발한 듀오백코리아(대표 정관영 · 사진)는 단순히 디자인만 바꾸던 국내 의자 제조업계에 인간공학을 접목한 기업이다. 덕분에 이 회사는 사람이 앉았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인체를 분석해 제품을 만들어낸 것도 듀오백코리아가 처음이다. 정관영 대표는 "듀오백코리아가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의자는 책상을 사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으로 여겼던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듀오플렉스 케이(Duoflex Kei)는 '사용자의 인체 특성을 고려한다'는 듀오백코리아의 방침에 따라,5~15세의 성장기 아이들의 인체 치수와 행동 양식,감성에 맞게 개발한 의자다. 지난해 3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아동들의 연령별 치수와 성장 곡선을 파악했고,이에 따라 각 연령에 맞는 제품을 시험 생산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아이의 신체 상태에 따라 의자 사이즈를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등판과 좌판 모두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의 키가 자라도 의자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듀오플렉스 케이는 사용자가 아동이기 때문에 조작이 쉽고 디자인도 기존 제품군과 차별화를 뒀다"고 강조했다. 듀오플렉스 케이는 듀오백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린더' 기술이 적용돼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의자를 고정하거나 회전시키는 게 가능하다. 아이가 앉았을 땐 의자가 고정되고 일어서면 움직이는 오토-락(auto lock) 장치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기 아이들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메시(mesh),스펀지,콤비(메시와 스펀지)，패딩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 총 16개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보다 넓힌 것도 특징이다. 정 대표는 "듀오백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유지하면서 의자를 사용하는 아동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듀오백코리아는 2007년 '인간공학 전문 기업'을 선언한 후로 학생용 기능성 가방인 '듀오백 가방'을 출시하는 등 생산 제품을 다변화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애프터서비스(AS) 기간 3년 연장，온라인 AS 체계 구축 등 지금껏 가구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기술력은 물론,서비스 부문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