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30년 동행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

문 이사장은 책 서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역사에 '반면교사'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역사에 '타산지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 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나는 오래 정치를 하면서 단련됐지만 가족들은 단련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문 이사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 중수부장에 대해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 때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가량 더 많았다고 썼다. 문 이사장은 "문성근 씨가 2003년 가을 노 전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북한을 다녀왔으나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 임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시키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문 이사장은 "이제 누군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