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중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증시 반등세가 연장될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이와 함께 15일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형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2% 줄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0.4%)보다 적게 집계됐다.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2% 올랐다. 이는 추정치인 0.1%를 웃돌았지만 지난 4월(0.8%)에 비해선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매판매 수치가 시장 추정치보다 양호하다는 점에 비춰 긍정적이지만 전날 한국증시에 기대가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 이상 뛴 미국증시 상승분보다는 덜한 강도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경제지표는 전날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5%로 집계됐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며 안도감이 반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각에선 CPI가 6%를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 상황에서 수치가 시장 추정치에 부합, 안도심리가 퍼졌다"며 "당초 물가 급등과 함께 중국 경제성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경착륙 우려가 불거졌지만 경착륙 리스크를 덜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이날 증시에 미치는 중국 지준율 인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오는 20일부터 대형은행 지준율을 50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준율은 21.5%를 기록,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6번째 지준율 인상이 단행됐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고, 지금은 긴축 정책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불편한 현상이지만 기준금리격인 대출금리 대신 지준율을 올렸다는 점에 초점을 두면 경제성장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중국 중앙은행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지준율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긴축의 강도를 낮춰 은행의 지준율을 50bp인상한 것은 경기 경착륙 우려에 대한 배려"라며 "지준율 인상으로 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