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대 내에서 뇌수막염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입병 장병을 둔 가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첨단 현장진단 의료기기 업체인 나노엔텍이 군대 내 사망사고 예방책으로 U-헬스케어 도입을 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 테크 기업들의 우수한 현장진단 기술을 접목해 훈련소 기간부터 사전진단을 할 경우 사망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는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현재 간암이나 대장암 등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암 사전검진은 간단한 현장진단 키트로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 상태"라며 "아울러 염증반응 등 군내 내에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완료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장병들이 흔히 걸릴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을 훈련소나 1차 야전병원에서 첨단 진단키트로 진단하고 U-헬스케어와 접목시켜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사망사고 예방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군내 사망사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살도 U-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사전진단이 가능한 상태까지 기술이 진보해 있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간단한 이동식 장비로 인간의 심리상태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뇌의 코티졸(Cortisol) 호르몬 수치 체크 기술이 이미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며 "병사들의 심리상태를 미리 진단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면 자살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내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숨진 군인은 모두 884명으로 매년 평균 126명이 사망했다. 이중 자살로 사망한 군인 수는 2004년 67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82명으로 늘었다. 지난 7년간 평균 75명 정도가 자살로 사망했다.

다만 장 대표는 U-헬스케어를 통한 사전진단 시스템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의료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 의료법은 원격진료와 비의료인의 사전진단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U-헬스케어 도입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의사들의 영역침범과 1차 의료기관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복검진 방지와 사전진단을 통한 질병 조기발견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라도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