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로 여행·항공·사교육주 등이 증시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호재성 재료로 인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그동안 대내외 악재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항공주와 여행주 등이 하반기 여객 수요 증가와 IT(정보기술) 경기 회복과 맞물려 긍정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오전 10시2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54%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2.87% 오름세다. 여행주도 동반 강세다. 자유투어(5.42%) 하나투어(2.97%) 모두투어(2.47%) 등이 오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세중나모여행 등도 1~3%대 강세다.

사교육 관련주도 주 5일제 확대로 인한 기대에 오름세다. 능률교육과 에듀박스는 4~5%대 강세다.

정부는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지역·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 시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 5일 수업제'의 전면 시행이 여행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익성장에 비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이고 성수기를 앞두고 점유율도 다시 높여가는 추세인 모두투어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된 2004년부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출국자는 연평균 19.3% 증가했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관광목적 출국자는 연평균 46.8%, 55.3% 늘어나 이번 뉴스가 투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출국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에 나온 뉴스라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 7월 이후 여객 수송량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며 "화물 수송량도 하반기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IT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점도 항공주의 화물 수송량 증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출하량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3분기 중·후반부터 세트 업체들의 재고확충, 신모델 출시, 계절적 성수기 돌입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를 자제하고 3분기 이후 성수기에 대비한 내부재고를 확대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긍정적인 뉴스 플로우로 인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군들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