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은 15일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공모자금은 부채상환에 쓰지 않고 생산설비 신 · 증축,핵심 기계 장치를 구매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상장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산업 특성상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국방부에 납품하는 방산 분야의 비중이 60%고,나머지 40%는 해외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를 2015년에는 50 대 50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완제기 수출을 늘려 2020년엔 매출액 4조3000억원의 항공우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예정인 KAI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달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공모 대상 주식이 총 3661만3883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KAI의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KAI는 최초로 KT-1 기본훈련기,T-50 고등훈련기,KUH(수리온) 기동헬기를 독자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1년과 2007년엔 각각 인도네시아와 터키에 KT-1을 수출했다. 김 사장은 "기업공개를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20년 매출액 4조3000억원의 항공우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1999년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대우중공업 등 3사의 항공 관련 부문을 합병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한국정책금융공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