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시장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업종 및 종목별 '선택과 집중' 현상은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수급 주체 중 하나인 외국인과 기관이 선별적인 업종별 매매패턴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 이달 중순 이후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업종별 슬림화 현상은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을 내 놨다. 이에 따라 차별화 장세에서의 대응전략을 꼼꼼히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여전히 10배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모멘텀(상승 동력) 여부에 따른 종목선별 작업이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 전체 28개 업종 중에서 5월말 이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권에 위치한 업종은 지주회사, 보험, 음식료 및 담배, 내구소비재 및 의류 등 8개 업종에 그쳤다"며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권에 위치한 업종은 은행, 기계, 자동차 및 부품, 운송 등 12개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도주들이 유가급락과 글로벌 경기 우려감 등에 의해 영업이익이 하향조정된데 반해 내수주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반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도주뿐만 아니라 내수주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일 저점 이후 업종별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수익률을 보더라도 기존 주도주와 함께 내수주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 영업이익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2분기와 올해까지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은 지주회사, 음식료 및 담배, 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프트웨어, 무역, 자동차 및 부품 등이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업종 중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은 주도주로서 2분기뿐만 아니라 이후의 영업이익 모멘텀 또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주도업종 중 화학과 에너지 업종의 경우 유가 및 원자재 가격하락세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와 부품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되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업종 중에서는 지주회사, 음식료 및 담배, 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프트웨어, 무역 업종에 단기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