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6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2차전지에 웃고 인쇄회로기판(PCB) 때문에 울고 있다"며 올 2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70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배석준, 김재중 연구원은 "양호한 영업상황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전지용 일렉포일 생산설비(연산 10,000톤)가 완전가동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동사의 2분기 2차전지용 일렉포일 생산량은 전분기(1,157톤)대비 2배 늘어난 2,3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2차전지 소재 업황 호조가 눈에 띄는 가운데 수급이 타이트한 동사의 일렉포일 부문 실적 성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사의 PCB용 일렉포일은 전방산업인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지연으로 물량 출하가 제한되는 상황이라는 것. 증설로 2분기 PCB용 일렉포일 생산능력(Capa)이 50%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비 출하량은 7~8%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신공장 수율 트러블은 정상화 단계에 진입 중"이라며 "신공장(연산 8,000톤)라인 중 연산 2,000톤 규모의 2차전지용 일렉포일 라인은 정상 가동되는 가운데 라인 전용에 따른 트러블로 PCB용 일렉포일 라인은 4월~5월까지 70% 수준의 낮은 수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수율은 83%까지 올라왔고 정상수율(86%)을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또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LMO) 사업부문은 현재 전방업체와 테스트 진행 중인데 4분기 내에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이에 맞춰 연산 800톤 규모의LMO 설비를 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배 연구원은 "LED 칩 부문의 경우에는 동사가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전방산업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Captive User인 일진반도체 위주로 6월 말부터 초도 납품을 시작하되 향후 시장확대에 대비한 기술개발 차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왔다.

배 연구원은 "지난주 진행된 일진그룹 워크샵에서 동사의 향후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증설계획 등)이 그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차전지용 일렉포일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IT경기 부진에 따라 전방업체들의 재고 증가(build-up)가 여전히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2분기 PCB용 일렉포일 출하량 부진을 감안할 때 당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인 200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