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이사장 차경섭)이 최근 투자회사 설립 논란을 일으킨 둘째 딸 차광은(61) 씨를 해임했다.

성광의료재단은 차광은 씨를 CHA의과학대 대외부총장에서 해임한 데 이어 병원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연합뉴스는 '성광의료재단 이사회 결의문'에 따르면 차경섭(91) 이사장은 15일 열린 재단이사회를 통해 "이번 사안은 재산 다툼이 아니라 '차인베스트먼트'가 이사회 의결이나 이사장 허락 없이 재단이나 학교법인(성광학원)과의 업무용역 위탁계약서를 위조한 데서 비롯된 범법행위가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학교와 재단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학교 임원의 비리에 해당하므로 엄중 처리가 마땅하다"면서 "(차광은씨를) 학교 부총장 직위에서 면직하고, 향후 더이상 학교나 재단 측 일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 이사장은 특히 자신의 재산 상속과 관련, "재산관계는 이미 유언장 공증을 통해 정확하게 정리된 상태인 만큼 더 논의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은씨는 차병원 설립자인 차경섭(91) 이사장의 1남2녀 중 둘째딸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차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투자회사 '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이 회사는 위조된 위탁계약서를 이용해 차인베스트먼트가 마치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것처럼 홍보했다는 게 차병원 측의 주장이다.

차병원의 한 관계자는 "차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차병원의 계열기업인 것처럼 유포하고 다녀 차바이오앤디오텍에 손해가 막심했다"면서 "모든 사실관계가 밝혀진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대외부총장에는 차움 임규성 원장이 내정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