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메이커] "야권 통합 중재자로…총선서 부산ㆍ경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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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역할 주목받는 문재인
박근혜 대세론 넘으려면 손학규ㆍ유시민 힘 합쳐야
박근혜 대세론 넘으려면 손학규ㆍ유시민 힘 합쳐야
야권의 시선이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에게 쏠려 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문 이사장이 지난 14일 참여정부 비사와 노 전 대통령과의 30년 인연을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 이를 계기로 그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야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는 친노무현 그룹의 정신적 좌장으로 통하면서도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가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을 묶어내는 '키맨'역할을 할지,아니면 직접 선거에 등판할지가 관심이다.
문 이사장은 1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권출마 가능성과 관련,"우선은 야권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현실정치 참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으나 가능성 자체를 부인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톤이다. 그는 "특정 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통합과 연대과정에서 중재에 나서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친노 그룹은 내년 부산 · 경남(PK) 지역 총선 성적표가 문 이사장의 대권도전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문 이사장은 "손학규 정동영 한명숙 유시민 각각으로는 박근혜 대세론을 넘지 못한다"며 "힘을 합쳐 장점을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 훌륭한 면이 있지만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소신과 신념도 밝힌 적이 없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을 두고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이 전 부장은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증거가 없었다는데,노 전 대통령이 조사 당시 딸 정연씨의 미국 주택구입 사실을 부인했지만 조사 당일 미 당국에서 사실확인 통보가 왔다"고 반박했다.
문 이사장은 이에 "정연씨가 미국에 집을 구입했다는 것은 당시 소환 이전에 다 드러났다. 이런 일들에 노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의제로 호도하고 있다"며 "새로 밝혀낸 것처럼 얘기하는데 참 겸손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호/허란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