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미국 모바일 선불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한 SK C&C가 선불카드 분야까지 모바일 결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기업인 인컴(InComm)과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선불카드 서비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컴은 미국 내 선불카드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기업으로 애플 월마트 세븐일레븐 페이스북 닌텐도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선불카드는 마그네틱 카드,IC칩 카드 등에 일정 금액을 미리 지불한 형태의 카드다. 신용카드 발급이 비교적 까다로운 미국에선 미성년자,외국인 등 신용거래 실적이 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SK C&C가 진출하는 모바일 선불카드 서비스는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활용하던 선불카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대금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소매상과의 협력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도 함께 제공키로 했다.

모바일 선불카드는 이용자가 인컴을 통해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전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결제시 각 매장이 보유하고 있는 POS(point of sale) 단말기를 통해 바코드 또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 근접 무선 통신) 방식으로 계산된다.

SK C&C는 지난달 미국 퍼스트데이터(FDC)와 함께 구글에 신뢰기반관리(TSM · Trusted Service Manager)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구글의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릿(Google Wallet)'에 적용되는 이 서비스는 일종의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다. 이어 인컴과의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선불카드 분야까지 진출해 북미 지역에서 모바일 커머스(m-commerce) 사업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미국 결제 전문 컨설팅 업체인 '퍼스트 아나폴리스(First Annapoli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선불카드 시장규모(사용금액 기준)는 약 117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는 2014년까지 이 분야가 344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쿠폰은 미국에서만 지난해 3630억개가 유통됐고 2014년에는 4670억개로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분야 모두 모바일 기술이 시장 성장의 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시장에서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의 소비자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며 "북미 모바일 선불카드 및 쿠폰 시장을 선점하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